유럽에서 오고가는 성도들이 가장 많은 교회 중에 하나가 우리 교회일 것이다. 거의 한 주를 거르지 않고 새로운 분들이 방문하고 또 그에 못지않게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다시 돌아가는 분들도 많다. 그러다보니 처음 교회 등록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기존에 있는 사람도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점점 더 혼자 지내는 것이 익숙하고 SNS로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한 요즘의 젊은 세대들이 낯선 사람들을 이렇게 대면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서 교회에 등록해서 셀모임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교회는 특성상 셀모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만일 교회에 등록하고 셀에 배치는 되었는데 그 모임이 왠지 불편하면 그 다음 주부터 교회 가는 것 자체가 망설여질 수 있다. 교회 가면 분명 셀 식구를 만날 텐데 예배만 드리고 오기도 뭐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해서 예배만 드리고 가는 신앙생활은 여러 모로 적절하지 않다. 생명은 집단적으로 키우는 게 아니라 소그룹 안에 있어야 건강하게 자라는 법이다. 아이를 낳아도 보육원이나 고아원보다 가족이라는 소그룹 안에서 자라는 게 낫지 않는가. 좀 불편하고 혹은 내 성격과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도 인간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관계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끈끈한 관계 안에서 진정한 삶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 신앙생활 할 때는 편하게 대예배에만 참석했었는데 여기 와서 셀모임이라는 곳을 처음 참석해 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공동체 생활이 이렇게 중요하고 소중한지 몰랐다고 하면서 한국에 가면 즉각적으로 예배뿐만 아니라 소그룹 활동을 열심히 하는 청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셀모임은 모두가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근 들어 어떻게 하면 우리 셀모임이 편안하고 따뜻한 가족 같은 모임으로 새로 오는 사람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지를 놓고 하나님께 계속 지혜를 구해 왔다. 처음 들어가는 사람도 노력해야 하겠지만 기존의 사람들도 그분들을 잘 고려해서 따뜻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우선은 셀에서 하는 성경공부를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 설교내용을 가지고 그 주의 중요한 포인트과 관련지어서 개인의 삶을 나누는 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설교 주제도 첫째 주와 둘째 주는 지금처럼 사도행전을 쭉 설교하고 세 번째 주는 기독인이라면 궁금해 할 주제(동성애, 가정, 십일조 등등)를 다루고 마지막 선교주일은 복음 자체와 관련된 궁금한 질문들(전도할 때 받을 수 있는)을 다루어 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셀의 분위기가 중요할 것 같다. 그래서 서로 나눌 때 몇 가지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소개할까 한다. 격려하는 셀모임이 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이 해 보면 어떨까? 1. 상대가 말할 때 그를 바라보며 호응해 주기, 2. 상대의 말이 끝날 때까지 잘 들어주기, 3. 상대의 의견을 고쳐주기보다 이해하려고 하기, 4. 다른 사람을 위해 내 말의 횟수와 시간을 잘 조정하기, 5. 타인이나 일반적인 이야기보다 나의 이야기를 하기. 오늘부터 한 번 이렇게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