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사실인데도 자주 잊어버리며 살아가는 것 중에 하나가 사탄과 그 악령들의 존재이다. 그것들의 존재가 분명하듯 그것들의 활동도 분명히 있다. 내 삶에 그것들로 인해서 영향 받는 것은 무엇이 있을지 항상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그렇다고 그것들을 두려워하거나 노이로제 걸린 사람처럼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속지는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의 삶을 이 영적 세력과의 전쟁으로 설명한다(에베소서 6:10~17, 베드로전서 5:8). 예수님도 교회의 역할을 음부의 권세와의 대결로 설명하셨다(마태복음 16:18). 그런데 이런 사탄과의 대결은 무엇보다 전도의 현장에서 분명하게 있다(마가복음 6:7, 고린도후서 4:4).
그러나 이미 예수님을 영접한 성도들의 삶에도 사탄이 집요하게 공격하는 영역은 있다. 첫째는 거룩함의 영역이다. 사탄은 끊임없이 우리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만들어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들려고 한다. 성도에게 죄는 구원의 문제이기보다 하나님의 능력과 임재의 문제이다. 그래서 자신을 거룩하게 세우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항상 구해야 한다.
두 번째로 치열한 영적 전쟁터는 성도들과의 관계이다. 사탄은 세상보다, 심지어 우리보다 교회의 권세를 잘 알고 있다. 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권세를 가진 공동체라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하든 교회를 와해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그래서 다른 성도들과 약간의 갈등만 일어나도 사탄은 두 눈을 부릅뜨고 잔인하리만치 집요하게 생각들을 부풀려서 교회의 힘을 뺀다. 그래서 바울 사도는 성도 간에 분한 일이 있어도 사탄이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고 했고(에베소서 4:25~27), 성도가 큰 죄를 지어 교회에서 쫓아내었다 해도 사탄의 계책 때문에 나중에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이라고 했다(고린도후서 2:10~11). 지도자가 비방 받도록 사탄이 올무를 만든다고까지 했다(디모데전서 3:7). 그래서 교회 안에서 관계의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가족이라고 의도적으로 선포하며 하나됨을 지켜가야 한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위해 거룩과 하나됨을 가장 간절하게 구한 이유도(요한복음 17:15~19, 20~23). 주기도문에 영적 전쟁(악에서 건짐)을 위한 기도와 연결해서 죄 용서와 형제 용서를 구하라 한 이유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