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MIND

“서울행 비행기 안에서” – 박형배(김성건 셀)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2년 남짓 베를린에서 타지생활을 하다 2016년 9월 런던에 돌아와 꿈교회를 만났습니다.

당시 여러모로 광야 같은 시간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베를린에서 사랑에 실패해(?) 돌아왔고, 영국에 온지 일주일 쯔음 어느날 일어나보니 왼쪽 손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병원에 가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손을 쓸 수 없으니 취업도 할 수가 없고.. 이후 10개월은 가장 불확실하고 암울할 수도 있었던 시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째서 감사한 기억 뿐인지. 그때 수요예배를 참석하며 ‘이럴 때일수록 더 예배하자’는 마음을 받았고, 이젠 정말 쉬어야지 했던 찬양팀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기 북클럽과 B2코스 양육도 시작했고요.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오히려 더 시간을 내어드리자는 신앙의 기조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꿈교회에서 만난 참 좋은 사람들의 삶을 보며 배운 것이지요. 덕분에 코로나 이전까지 3년 남짓 저의 삶이 참 풍성했습니다. 생각나는 이름들이 많은데 이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오픈마인드’니까 제 마음을 좀 더 오픈해보자면, 온라인 예배가 시작된 작년 3월 이후 저의 예배는 많은 부침을 겪어 왔습니다. 거창하게 말하자면 그간 ‘예배를 위해 나의 삶을 드렸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단지 주변에 보는 사람이 없단 이유로 급격히 무너져버린 나의 예배를 보며 심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헌신했다고 자부해왔는데, 그간의 시간이 부정당하는 듯한 기분이었고요. 시간이 지나 지금은 감정적으론 회복됐지만 이제 신앙을 처음부터 다시 세우는 느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파송 날짜가 결정되고, 원래 지난 주 하기로 했다가 부르지 못했던 헌금특송의 가사로 글을 마무리 짓고 싶습니다.

‘나의 삶, 열정있지만 아직은 모난 돌과 같네 … 하나님 손길로 다듬어지고 또 다듬어지어 조금은 더디어져 보여도 믿고 인내하며 거듭나리.’

지난 4년간 전 이런저런 교회 일들로 ‘분주하게 뛰어다니는 사람’ 이었습니다. (매년 수련회 때 주고 받던 크리스마스 카드에 사람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읽어보면 그게 잘 드러납니다.) 삶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그런 제 열정이 이젠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본질’로 향하길 소망하게 됩니다. 믿고 인내하여 거듭날 수 있길. 기쁜 소식 잔뜩 들고 다시 만나요. 그간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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