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돌아보며” – 이서진(김민혁 셀)
작년은 내게 지워버리고 싶은 해였다. 갑작스러운 아빠의 암 3기 진단, 항암치료, 팬데믹에 나라들을 오고가며 격리하고, 인턴생활을 하고, 동생에게 부모 역할을 했어야 하는 상황들. 씩씩하게 지냈지만 힘들었고, 가끔은 좀 버거웠다. 어느새 ‘버티자’라고만 생각했던 시간은 지나고 상황은 다시 원상복귀가 됐다. 아빠는 건강을 회복하고, 나도 영국으로 돌아와서 일상을 되찾았다. 객관적으로 내가 크게 잃은 건 없다. 나는 덕분에 더 […]
“복음, 그 자유함에 대하여” – 정은서(바울 하은 셀)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가야 하는 우리 세대 중 청춘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이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최승자 시인은 이라는 시에서 청춘을 괴로움, 외로움 그리고 그리움이라는 세 꼭짓점을 가진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이라 묘사했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 트라이앵글에 갇혀 그다지 아름답지만은 않은 20대 초반의 삶을 지나온 듯하다. 유난히 길고 힘든 입시를 끝내고 난 후 마음이 […]
“따뜻한 모닥불 아침묵상 모임에로의 초대” – 이영주 목사
나이 사십에 영국에 와서 선교하겠다고 고등학교 이후로 담을 쌓고 살았던 영어를 공부시작했었다. 영어학원을 다녀봤지만 목회와 병행하려니 쉽지 않아서 당시 유행하던 Skype 화상채팅으로 필리핀 원어민과 일대일로 공부하기도 했다. 그것에 아이디어를 얻어서 당시 집에서 함께 모여 새벽기도회를 하고 있었는데, 멀리 있는 사람들이 온라인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Skype도 함께 진행했다. 2011년 초에 시작했으니까 12년 전부터 우리교회는 온라인 모임을 […]
“재영한인교회 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면서” – 이영주 목사
영국에 오던 그해 2008년에 연합을 중요하게 생각한 터라 바로 재영 한인교회 연합회에 가입을 했다. 준회원의 상태에서 회장 목사님이 서기로 같이 일해보자고 제안하셔서 우표 종류도 몰랐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임원을 시작했다. 지금이야 다 카톡으로 회원들에게 공지하지만, 그때만 해도 우편물을 발송하던 시절이었다. 공문을 보낼 땐 격식을 갖춘 표현을 써야 하는데, 뭘 몰라서 ‘사랑하는 목사님, 날씨가 따뜻해졌습니다. 이런 따뜻한 […]
“이제는 전도할 때다” – 이영주 목사
나는 2008년에 선교사로 영국에 왔다. 그래서 한인교회에서 사역을 하지만, 어떻게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영국 런던에서 선교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다. 유럽의 교회가 무너진다는 소리, 교회당이 술집으로 팔려간다는 탄식들 그래서 유럽 여기저기에서 유럽의 재 복음화를 위한 포럼과 세미나들이 많았다. 참여해달라는 권면도 있었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렇게 모여서 의논을 해 봐야 특별한 대안이 나올 것 같아 보이지 […]
“믿음은 상식을 존중한다” – 이영주 목사
최근에 문제가 된 사이비 교주의 악행에 대한 영상을 이번 주에 보았다.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고 화가 난다. 교주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지만, 하나님 내지 그 레벨의 존재로 믿고 누가 봐도 부도덕한 일인데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잘못되었다 생각되어도 거부하면 구원을 받지 못할까 두려워서 계속 당하고만 있는 추종자들 볼 때도 그런 마음이 든다. 대학 시절 선교단체에서 […]
“인격적인 성령님이어서 생기는 오해들” – 이영주 목사
“성령을 소멸하지 말며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19-22) 여기서 ‘좋은 것’과 ‘악’은 일반적인 선과 악에 대한 말씀이 아니라 문맥으로 보면 예언과 관련 있다. 그러니까 예언을 멸시하지 말고 그중에 좋은 것은 취하고 악한 것은 버리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성령을 소멸하지 말라는 것도 영어로는 성령의 불을 꺼지 말라는 말이다. 이 […]
“영국교회와 한인교회” – 이영주 목사
몇 주 전에 영국교회에서 목회를 하는 한인 2세 목회자를 만났다. 금융업에서 일하다가 뒤늦게 신학을 해서 영국인들이 주로 모이는 200여 명의 꽤 큰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었다. 가끔 한인교회에서 중고등부 수련회 강사로 초청하면 한인 2세들에 대한 마음이 특별해서 가서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최근에도 그렇게 그들을 만나고 왔는데 그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잘 공감되어서 쉽게 하나가 되어서 뜨겁게 […]
“하나님에 대한 두 가지 오해” – 이영주 목사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에 대한 정보가 아닌 그 사람의 인격을 아는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빠른 길은 성경을 아는 것이다. 이 세상을 만드신 하나님께서 무슨 일을 해 오셨는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그분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은 유일한 책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자신에 대해서 그렇게 기록물로 남겨서 온 인류에게 자신을 소개해 주신 것이다. 그런데 […]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주권 사이” – 이영주 목사
신앙적인 질문 중에 가장 핫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우리의 자유의지의 관계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시고(전지) 무슨 일이든 다 하실 수 있는(전능) 분이면 극단적으로 우리의 자유의지가 아무 소용이 없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신다고 해서 우리가 그렇게 하도록 운명지어진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당신이 금한 선악과를 따먹어 범죄할 줄을 […]